러블리 제1화 「러블리 아이나쨩」

원작의 미려한 그림체에 비하면 단순화되긴 했지만 비교적 잘 재현한 편이면서 안정적인 작화를 유지하고 있고 액팅도 나쁘지 않다. 삽입씬에서는 페니스의 윤곽이 배에 드러나는 일명 하라보코(腹ボコ) 연출이 고퀄리티로 묘사되어 있어서 에로함을 더해준다.

코하네 모코는 아직 경력얕은 신인이지만 달달하고 차분한 목소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성우다. 이 작품에서는 소악마 스타일의 소녀 역을 잘 소화해냈다. 오리지널 캐릭터송까지 만들 정성인데, 단일 에피소드로 소비하고 버려지기에는 캐릭터가 좀 아까운 느낌도 든다. 중간에 뮤직비디오가 나오는데 노래실력은 솔직히 별로ㅋㅋ

원작은 쿄쿠쵸의 인기 단행본이고, 그중에서 '러블리 아이나쨩'이라는 24페이지 분량의 단편 에피소드만 애니화를 한 것. 따라서 애니판은 각 화수별로 내용이 전혀 이어지지 않으며, 등장인물도 다르고 완전히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지만, 단편 에피소드를 애니화하기에는 원작 분량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동일한 내용을 2배로 늘려서 배치하고, 뮤직비디오를 껴넣은 수법까지 써서 겨우 15분을 채웠다. 원작 초월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동일 내용을 우려먹은 부분은 감점 요소.

A파트는 남주인공 시점에서 전개되고, B파트는 아이나 시점에서 묘사된다. A파트와 B파트 사이에는 사건 도입부의 간략한 묘사와 뮤직비디오가 배치됨. B파트에서는 A파트에 없는 장면을 끼워넣고, 아이나의 독백에 의한 심리묘사 덕분에 신선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히로인은 처녀빗치 속성의 캐릭터인데 성우의 열연과 섬세한 연출로 처녀빗치 특유의 요염하고 발칙한 면모를 잘 표현했다.

H씬은 펠라씬, 정상위, 에키벤(대면입위), 후배위로 구성된 평범한 순애플레이지만,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움직임이 많아서 에로도가 상당히 높다. 당하기만 하던 주인공이 각성(?)하여 폭풍합체 피스톤운동하는 상황전개도 Good. 처녀상실시의 파과혈이나 배 위에 페니스 윤곽이 드러나는 섬세한 묘사도 좋다. 다만, 안그래도 짧은 러닝타임이 뮤비에 동일내용으로 뻥튀기해놔서 실제 H씬의 길이는 약 5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