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교육. : 몰락귀족 루리카와 츠바키 THE ANIMATION

이번 작품은 마츠쥰 작감이 참여하지 않았고, 원작 트레이싱 기반으로 구성된 화면이라 쿄쿠쵸의 디테일한 그림체를 똑같이 재현했다. 이런 제작방식은 움직임은 크게 기대할 수 없지만, 놀랍게도 역동성마저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노출시킨 가슴을 주무르는 장면이 하이라이트 명장면. 사소한 표정변화를 잡아내는 연출도 우수하고, 복잡한 옷주름과 거울에 비치는 상 등 작화 코스트가 높은 장면들을 잘 소화해내고 있는 점에는 감동했다.
다만, B파트 후반쯤부터 작화 디테일이 떨어지고, 움직임도 물타서 억지로 분량을 늘린 듯한 슬로우 배속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이 구간은 4배속 재생을 추천ㅋㅋ) 도중에 일정부족으로 대충 성급하게 마무리 지은 느낌.

성우는 신인 무명성우인데 목소리나 연기력은 굉장히 좋다. 다만, 후반부에 늘어지는 템포에 성우연기도 같이 늘어지느라 상당히 텐션이 떨어진다. 게다가 남자 성우의 띠꺼운 목소리와 신음소리가 은근히 거슬린다. 여주인공이 "기분나빠"를 연발하는 상황의 기분을 절실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재수없음ㅋㅋ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는 남캐 때문에 여캐의 매력이 더 돋보이기도.

애니화 시점에 원작 동인지는 총 4편까지 나와있는데, 그중 1~2편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코로나 전염병 때문에 코미케98이 중단되고 코미케99가 연기된 시점의 에어코미케3에서 발표된 작품. 애니보다 실사 AV가 먼저 나왔다.(ZEX-421) 쿄쿠쵸 작품 중에서는 가장 애니화가 잘 되었다. 원작의 장면들을 그대로 애니로 옮긴 느낌이라 오리지널 요소는 일절 없다. 원작 분량상 속편이 나올 법도 한데, 현재는 예정에 없다.

설정도 단순하고 별다른 스토리도 없다. 여주인공이 몰락귀족인데 몰락시킨 상대가 주인이라는 관계설정이 핵심. 싫어하는 상대지만 억지로 봉사해야 한다는 굴욕적인 시츄에이션이 섬세한 손동작과 표정 묘사로 잘 표현되어 있다. 날씬하고 가느다란 다리의 라인이 예술적으로 아름답다.

초반 내용만 보면 주인새끼가 변태새끼라서 플레이 내용도 존나 추잡하게 흘러갈 것 같지만, 의외로 평범노멀한 내용의 비교적 순한 맛 능욕물이다. 캐릭과 시츄는 개꼴리는데, 꽤 공들인 애무과정에 비해 삽입장면은 다소 허전함이 느껴진다. 특히 후반부의 느려터진 할배 피스톤질은 대단히 실망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