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은 GAL귀여워

작화는 무난히 괜찮은데 감독 특유의 칙칙한 색감이 크게 아쉬움이 남는다. 움직임도 부드럽고 동세도 괜찮은 편. 탈의장면, 피니쉬 장면의 묘사도 충실하며, 대담한 앵글 및 주인공 1인칭 시점 연출과 화면분할 연출도 꽤 참신하다.

성우는 단 1명. 남캐릭터 보이스는 전혀 없고, H씬에서는 배경음도 없이 오직 여주인공 목소리와 효과음만 재생된다. ASMR 등에서 자주 쓰이는 바이노럴 녹음방식이 적용되어서 후반 펠라씬은 임장감이 압권. 이부분은 가급적 헤드폰 사용을 권장한다. 성우연기도 일품이지만 갸루 캐릭터에는 좀 안어울리고 그냥 평범한 여동생 느낌이 되었음.

성인용 라노베가 원작이고, 애니보다 실사판 AV(MUDR-143)가 먼저 나왔다. 애니판은 원작을 모르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제대로 된 소개나 묘사가 전혀 없다. 주인공의 존재감을 최대한 죽이고, 여주인공 혼자서 떠드는 방식을 취했다. 실험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며, 신규 팬보다는 원작 팬을 위한 서비스격의 작품에 가깝다.

히로인은 갸루 컨셉의 처녀빗치 설정인데 별로 갸루 느낌은 없고, 흔한 소꿉친구 같은 분위기다. 지딴에 '갸루어'랍시고 '오니야바!(개쩌네)' 같은 억지 대사를 남발하는 정도. 얼굴은 귀엽지만 기형적으로 부풀린 가슴사이즈와 거무튀튀한 젖꼭지 색깔은 웅장해졌던 하반신도 시들어버리기에 딱 좋다.

내용 자체는 딸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듯한 바람직한 구성인데 분량이 짧아도 너무 짧다!! 각 시츄에이션은 한창 달아오를만한 시점에 끝나버린다. 메인디쉬인 삽입-피니쉬까지는 3분 남짓, 후반의 펠라치오씬은 피니쉬까지 가지도 않고 도중에 끊어버리는 만행마저 저지른다. 밥먹는 중에 밥그릇을 뺏긴 느낌이다.
2화는 1화의 모든 불만을 해소하고 개꼴리는 딸감으로 탈바꿈했다. 1화는 단순히 빌드업 과정이라 여기는 게 좋을 듯.